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무르시, 무소불위 권한 내놓고 ‘새헌법 투표 강행’

등록 2012-12-09 20:22수정 2012-12-09 21:19

과도한 권한 논란 ‘헌법선언’ 무효화
“헌법초안 국민투표는 그대로” 밝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받아들여 자신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여했던 헌법 선언을 취소했다. 그러나 15일로 예정된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집트 일간 <아흐람>은 8일 무르시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에 응한 40여명의 정치인들과 최근 사태 해법에 대한 장기간의 토론 끝에 이슬람주의 정치인 무함마드 살림 아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와는 8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이집트 혁명을 지키기 위해 내린 어떤 결정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선언은 이 시간부터 무효”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야권의 또다른 요구 사항인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현행 헌법 선언 아래서 일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강행할 뜻을 밝혔다. 군부 시절 정해진 헌법 선언을 보면, 대통령은 헌법 초안을 받은 지 15일 안에 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현재 이집트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때 만들어진 헌법이 혁명으로 폐기된 상태기 때문에 잠정 헌법 성격의 헌법 선언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아와는 “만약 시민들이 헌법 초안에 반대한다면, 3개월 안에 선거를 통해 새로운 헌법제정위원회를 만들고, 6개월 안에 새로운 헌법 초안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헌법 초안이 가결되면 바로 후속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초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야권과의 대화가 아닌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반 무르시 진영의 연합체인 ‘구국전선’ 등에서는 “이는 사실상의 팔 비틀기”라며 반대 방침을 굽히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무르시에 의한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점쳤다. <뉴욕타임스>는 “무르시가 선거를 강행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

계엄령은 지난 60여년 동안 무슬림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실제 계엄령이 선포되면) 이집트 현대사의 가장 큰 역설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문재인 ‘웃는 얼굴’ 방송3사 방영률 비교했더니…
돌아온 김종인·부름받은 나경원…새누리당, 스타급 조연 ‘총동원령’
정권교체 좋지만 52.5%…박 이길것 53.3%
“문재인, 부엉이 귀신 따라 죽을까 걱정” 막말 논란
전국이 꽁꽁 얼었다…철원 영하 21.7도
문재인의 서재, 박근혜의 서재
[화보] 손 맞잡고 부산 선거유세 하는 문재인-안철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