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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사드정권 지배력 잃고있다” 러시아조차 반군 승리 점쳐

등록 2012-12-14 20:09

미국 “궁지 몰려 화학무기 쓸수도”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러시아가 처음으로 반군의 승리 가능성을 입에 올렸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아사드 정권이 급속히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불행히도 반정부 세력이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반군의 승리 가능성을 점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아사드 정권에게 이번 러시아 정부의 발언은 엄청나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옛 소련을 포함한 러시아와 시리아와의 끈끈한 관계는 1971년 아사드의 아버지인 하페즈 정권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시리아는 중동에 자리한 러시아의 거의 유일한 외교적 교두보이자 막대한 무기를 구입해가는 시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단순한 보급·수리용 기지라고는 하나 시리아의 항구 도시 타르투스에는 러시아가 옛 소련 영토 밖에서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군항도 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시리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조금씩 조정해 왔다. 이달 3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리는 시리아의 현 정권의 대변자가 아니다. 단지 시리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고,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러-유엔 특사 사이의 3자 회담을 제의하기도 했다. 현재,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격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전과 달리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거듭 제기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3일 “정부군이 반군에게 스커드 미사일까지 사용했다”며 아사드 정권을 맹비난했다. 물론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와 스커드 미사일의 사용과 사용 가능성 모두 부인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앞으로 시리아에서 수만, 수십만의 희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사드를 퇴진시키기 위해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가”라며 무력에 의한 해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입장 변화에 미국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마침내 현실에 눈을 떠 아사드 정권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정한 사실을 평가한다. 남은 문제는 시리아가 민주주의로 무난히 이행할 수 있도록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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