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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정부군 ‘빵집 폭격’
여성·어린이 등 60여명 사망

등록 2012-12-24 19:13수정 2012-12-25 09:54

하마 교외 주택가에 폭탄 투하
반군 “아사드 정권의 보복공격”
인권단체 “명백한 전쟁범죄” 비난
반군 활동가들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 속의 거리는 아비규환이었다. 허물어진 건물 더미 사이로 주검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엉성하게 군복을 갖춰 입은 이들이 총을 등에 매단 채 구조작업을 벌였다. 살아남은 이들은 바닥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황한 이들은 어쩔 줄 몰라 소리만 질러댔다.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은 23일 시리아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중부의 유서 깊은 도시 하마의 외곽에 있는 할파야의 주택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폭탄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빵집 주변에 몰려든 이들의 머리 위에 떨어져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00여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외신들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군 활동가 무사브 하마디는 “할파야는 사흘 전 총공세를 감행한 반군에 의해 해방된 지역이다. 이번 폭격은 이에 대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보복”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빵집 주변에 늘어선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정부군은 지난 여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도 빵집에 폭격을 감행해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반군 활동가 사메르 하마위는 “폭격 당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이들이 1000명이나 돼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벼랑 끝에 몰린 정부군이 우세한 화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잔인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아사드 정권을 비난했다.

한편,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유엔과 아랍연합 공동특사인 라흐다르 브라히미 특사는 23일 시리아를 방문해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으나 별 성과를 보지 못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대통령과의 회담 뒤 “시리아의 상황은 여전히 걱정스럽다”고 말해 협상에 진전이 없음을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10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기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중재했지만 한차례 조정에 실패한 바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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