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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사드 “반군세력은 극단주의자들” 사실상 대화거부

등록 2013-01-06 20:39수정 2013-01-07 08:26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시리아 대통령, 반년만에 대국민 연설
“대화 거부 않지만 지금 상대 없어”
저항세력과 끝까지 싸울 뜻 비쳐
‘총선 실시 뒤 개헌’ 해법 제시도
거취에 대해선 이번에도 안밝혀
“우리는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단지 대화 상대를 찾을 수 없을 뿐이다.”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반년 만에 이뤄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의 현실 인식이 22개월 동안 정부와 피말리는 대치를 해 온 반정부 세력이나 시리아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쥔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 너무 달라 이번 연설이 사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사라지고 말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6일 정오 수도 다마스쿠스의 알아사드 문화예술센터에 검은 양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54분간의 연설에서 △장기화된 내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위로 △현 사태에 대한 자신의 현실 인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법 등을 강하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자세히 밝혀 나갔다. 객석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지지자가 그의 연설 중에 구호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쳐 연설은 11차례나 중단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구호에 대해 “우리는 영혼과 피로 아사드 당신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지난해 6월3일 이후 반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오랜 내전으로 형제와 가족을 잃은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현재 반군 세력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외부의 살라피스트와 극단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시리아의 애국자들과 시리아의 안전과 독립을 지키려는 이들과는 언제나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지금은 그런 대화 상대를 찾을 수 없다. 반군들은 서구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밝혔다. 총을 내려놓고 대화를 원하는 이들과는 언제든 대화하겠지만, 저항을 계속하는 세력들은 시리아를 무너뜨리려는 적으로 간주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

또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인 해법으로 먼저 주변국들이 반군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면, 국민적인 화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 시리아의 광범위한 세력을 대표하는 잠정 정부를 만든 뒤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정부에서 신헌법을 제정하고 대사면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구상만을 밝힌 것으로 좀더 자세한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추가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외부세력의 공격’ ‘애국심’ ‘독립’ ‘주권’ 등의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며 자신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 시리아의 독립과 존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연합체인 ‘시리아 국민연합’의 왈리드 분니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와 그의 정권이 물러나지 않는 해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사드의 제안을 거부했다.

시리아 내전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이를 탄압하는 독재 정부 사이의 싸움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지배 계층인 알라위파와 다수 수니파 사이의 ‘종파 분쟁’, 그리고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뒤엉킨 ‘지역 갈등’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사망자는 이달 초 벌써 6만명을 넘겼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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