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인접 도시 디아발리 입성
프랑스군 “반군 전력 만만찮다”
BBC “대부분 용병출신 무장세력”
프랑스, 지상군 2500명으로 확대
프랑스군 “반군 전력 만만찮다”
BBC “대부분 용병출신 무장세력”
프랑스, 지상군 2500명으로 확대
“중무장한 반군의 반격으로 디아발리를 내줬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14일 말리 전황을 알리기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탐탁지 않은 내용을 발표해야 했다. 11일 시작된 프랑스의 군사 개입으로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로 이어지는 병목 지대의 요충지 코나 등에서 반군을 몰아내긴 했지만, 모리타니 국경에 인접한 중부 도시 디아발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11일 프랑스군의 전격 개입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이 말리에 쏠리면서, 북부 지역을 장악한 반군의 군사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들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프랑스군은 반군의 군사적인 능력이 만만찮은 수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르드리앙 장관은 “테러리스트(말리 반군)들의 전력은 우리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그들은 중무장되어 있고, 굉장히 열성적이며, 잘 조직돼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반군의 디아발리 점령이 말리 정부군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를 인근 도시인 니오노 주둔 정부군 사령관의 반응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화기에 대고 “반군은 절대 도시를 점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던 사령관이 몇시간 만에 “우리는 진정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절망했다는 것이다. 디아발리는 말리의 경제 중심 도시 세구에서 북쪽으로 불과 150㎞ 떨어진 요충지다.
말리 반군들은 리비아 내전을 통해 흘러들어온 무기들로 중무장을 했으며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과 연계돼 군사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들은 11일 프랑스군 헬기를 공격해 조종사 1명을 숨지게 하는 전과도 올렸다. 말리 반군의 중심 세력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서아프리카 통일과 성전을 위한 운동’(MOJWA)의 지도자 오마르 하마하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가 지옥의 문을 열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보다 더 위험한 함정으로 빠져들었다”고 경고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도 반군 대부분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용병 출신의 ‘무장 세력’이라고 전했다.
1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프랑스군의 개입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선언했다. 상황이 다급해진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회의 직후 “안보리 결의에 의한 3000명 규모의 서아프리카군의 증원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급한 대로 프랑스는 550명 규모의 지상군을 2500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는 파병군(900명) 가운데 선발대 190명을 16일까지 파견하기로 했고, 이웃 나라들과 영국·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후방지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앞으로 변수는 프랑스군의 개입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지는가라고 지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우리 군은 안전이 회복되고 테러리스트들이 사라질 때까지 말리에 머무를 것이며 계속 주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비비시> 방송에 “프랑스군의 개입은 몇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북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위협’이라는 말리 내전의 근본적인 문제는 미해결 상태로 남게 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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