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국 ‘유엔 즉각 지원’ 촉구
말리군, 중부 요충지 코나 탈환
말리군, 중부 요충지 코나 탈환
프랑스 공군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은 말리 정부군이 반군에게 빼앗겼던 중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탈환했다. 그러나 프랑스군 개입 직후 쏟아낸 호언장담과 달리 아프리카 주변국들의 파병 속도가 느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점령된 북부 지역을 해방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디디에 다쿠오 말리군 사령관은 19일 “우리는 적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중부 거점 코나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아마두 귄도 코나 부시장도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코나에서 프랑스군이 기쁨과 환호로 가득 찬 환대를 받았다. 극단주의자들은 떠나고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지난 14일 반군의 역습으로 내줬던 모리타니 쪽의 국경 도시 디아발리도 재점령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분석기업 ‘스트랫포’는 말리의 군사 작전을 반군에게 빼앗겼던 중부 거점 도시들을 되찾는 1단계와, 아프리카 각국이 보내온 지원군을 모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3개주를 탈환하는 2단계로 구분했었다. 프랑스군은 속전속결로 말리군을 도와 개입 일주일 만에 1차 목표를 달성해낸 셈이다.
그러나 2단계 작전 돌입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차드(2000명)와 나이지리아(1200명) 등 5760명 규모의 파병을 약속했던 주변국들이 실제 파병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19일 현재 말리 현지에 도착한 지원군은 토고와 나이지리아군을 모두 합쳐 100명뿐이라고 전하고 있다. 답답함을 느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말리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정상회담에 참여해 “프랑스가 즉각 개입하지 않았으면 말리는 사라질 수 있었다. 이제 아프리카 국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UN)이 말리 작전에 필요한 재정과 물류 지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며 서구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영국 <비비시> 방송은 “프랑스 정부가 필요할 때까지 말리에 군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북부 탈환 작전에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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