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피로 물든’ 이집트 혁명 2주년

등록 2013-01-27 20:27수정 2013-01-28 17:20

‘축구장 참사’ 피고인들 사형선고에
교도소 습격 등 폭동…30여명 사망
‘반 무르시’ 시위로 전국서 9명 사망
이집트 혁명 2주년 기념일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겐 재앙의 날이 됐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7일 이집트 법원 판결을 둘러싸고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를 잇는 중요 항구도시 포트사이드에서 이틀째 이어진 소요사태로 10대 소년 1명이 숨지고 43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18살인 이 소년은 가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사이드에선 전날 폭동이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치는 등 도시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집트 법원은 지난해 2월 발생한 포트사이드 축구장 난동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살인 또는 살인 모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가혹한 판결에 놀란 피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이 포트사이드 교도소 등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이 숨지고, 주 경찰서 등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총에 맞아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 2명이 포함돼 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 티브이>가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외국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보평의회(NSC)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돌입했으며 이집트 내무부 대변인은 현지 경찰이 폭력 사태를 제어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각 정파에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축구장 집단난동은 포트사이드를 연고로 한 홈팀 ‘알마스리’의 팬들이 카이로의 ‘알아흘리’와의 경기에서 3 대 1로 패하자, 원정팀 응원석으로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다. 원정팀 관중들은 운동장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인파에 깔려 질식사했다. 이 사건으로 숨진 이가 70여명에 이르자 이집트 검찰은 “홈팀 응원단이 의도적으로 무기를 갖고 경기장에 진입했다”며 살인과 살인 모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앞선 이집트 혁명 기념일인 25일 ‘혁명의 상징’인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야권 지지자들과 젊은이들로 구성된 수만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무르시 정권을 비판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충돌로 동부 도시 수에즈에서 5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58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집트 야권 연합체인 ‘구국전선’은 최근 잇따르는 반 무르시 시위 흐름을 “혁명의 새로운 물결”로 명명하며 정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사회 전 세력을 아우르는 거국내각을 발족시키지 않으면 4월로 예정된 총선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비서는 퇴근도 안 하나요?
국정원 여직원 “종북 게시물 감시가 임무였다”
TV·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 디지털 치매 우려
최재경 중수부장, 사찰 핵심물증 틀어쥐고 시간끌었다
동상에 걸렸을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