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원숭이를 로켓에 태워 해발 120km의 우주 공간에 진입시킨 뒤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28일 이란이 피슈감(개척자) 로켓에 원숭이를 태워 해발 120km 상공에서 탄도 비행을 진행한 뒤 살아있는 상태의 원숭이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번 실험에 대해 “장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은 지난 2011년에도 똑같은 실험을 진행했지만, 당시엔 원숭이가 귀환 도중에 죽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란은 이번 실험이 평화로운 우주 개발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서구와 이스라엘 등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 자체에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위성과학자인 팻 노리스는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은 시속 4828㎞의 속도로 미사일을 쏘아 올린 뒤 탄두가 파괴되지 않은 것과 같은 뜻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2009년 자체 위성발사에 성공하는 등 이미 이스라엘을 타격할 만한 미사일 기술을 확립하고 있다.
우주 공간에 동물을 태워 보내는 것은 우주를 둘러싼 미소 경쟁이 한창이던 1940~60년대 자주 이뤄진 실험이다. 우주에 원숭이를 가장 먼저 쏘아 올린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1948년 6월 ‘앨버트’라는 붉은털원숭이를 해발 134km 상공까지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앨버트는 귀환 도중 낙하산 고장으로 죽었다.
이에 견줘 소련은 주로 개를 쏘아 올렸다. 소련은 1957년 11월 스푸트니크 우주선에 개 ‘라이카’를 태워 우주로 쏘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우주선을 귀환 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 라이카에게 주어진 것은 ‘편도 티켓’뿐이었다. 이후 연구를 거듭한 소련은 1960년 8월 벨카와 스텔카라는 이름의 두마리 개를 우주로 보낸 뒤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는 이듬해 4월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첫 우주 비행이라는 중대한 결실로 이어진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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