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30일 새벽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레바논 국경지대 폭격에 대해 ‘보복’을 거론하고 나섰다. 그러나 반군과의 접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사드 정권이 당장 이스라엘에 효율적인 공격을 가하긴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31일 시리아 외교부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그를 보호하는 국가들에게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 시리아는 주권과 영토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단은 유엔(UN) 차원의 대응을 보겠다는 듯 “모든 유엔 기구는 이스라엘의 중대한 위반에 적절한 조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알리 압둘 카림 알리 레바논 주재 시리아 대사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계열 언론사 <알아하드>의 누리집에 “시리아가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놀라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시리아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권과 영토를 지켜왔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1974년 4차 중동전쟁이 끝난 뒤 체결된 정전 협정에 구속을 받고 있어,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명백한 협정 위반이 된다.
이번 공격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는 다시 한번 양쪽으로 첨예하게 갈렸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시리아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지적했고, 헤즈볼라는 “시리아인들이 외부 침략에 맞서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동안 아사드 정권을 비난해 온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도 이번 공격에 대해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시리아가 무기를 헤즈볼라에게 전달해 지역 안정을 흔들려 해선 안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군과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당장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반군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 보복에 나서지 않는 아사드 정권을 겨냥해 “내부 탄압에는 유능하지만 외부의 적에게는 무능한 정권”라고 비난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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