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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화해의 전조? 이란 대통령, 이집트 방문

등록 2013-02-05 22:27

아마디네자드, OIC 회의 참석
무르시 정권에 관계개선 구애
앙숙이었던 아랍 두 대국의 관계 개선의 전조?

<에이피>(AP) 통신은 5일 아랍 시아파 대국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사흘 일정으로 수니파 대국인 이집트를 전격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상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뒤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고 서로의 볼에 입을 맞추며 인사했다.

아마디네자드의 표면상의 방문 이유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12차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 참석이다. 그러나 속내는 좀 복잡하다. 아랍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대국 이집트는 1979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해 이스라엘과 평화 노선을 걷기 전까지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갈등의 핵심이었다. 지난 네번의 중동전쟁이 모두 이집트-이스라엘 국경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이후 30여년 동안 이집트는 이슬람 원리주의보다는 세속주의, 이스라엘과 전쟁보다는 친미 실리 외교 노선을 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선 뒤 이란은 이집트를 향해 노골적인 구애를 이어왔다. 이집트와 관계를 개선한다면, 숙적 이스라엘과 사사건건 맞서고 있는 이란의 외교적 고립을 단숨에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속내를 드러내듯 아마디네자드는 아랍권 방송채널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단합하면 이 지역의 정치적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나라 사이에 극적인 관계 개선이 이뤄지긴 어렵다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등 수니파 주류 국가들의 반이란 정서가 워낙 강한데다 ‘이란 핵’을 우려하는 미국의 반대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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