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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중스파이 의혹’ 모사드 감옥서 자살한 수감자 X
이스라엘 “X의 이름은 벤 지기어” 인정

등록 2013-02-20 20:23수정 2013-02-20 22:21

호주 방송서 그의 죽음 추적해와
호주에 모사드 활동정보 누설 추정
이스라엘 정부, 호주 접촉설은 부정
2010년 12월 텔아비브 교외의 아얄론 형무소에서 의문의 자살을 한 이른바 ‘수감자 엑스(X)’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가 긴 침묵을 깨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정보기관 접촉설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9일 “벤 지기어는 국익에 미치는 심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가명으로 수감됐다. 그는 호주 정보기관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총리실은 또 “이스라엘 정부는 호주 정보기관과 현안 문제에 대해 최대한의 협조와 정보공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리실은 지기어가 이스라엘과 호주 사이의 ‘이중 스파이’였다는 일부 추측과 그의 구체적인 잘못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가 ‘수감자 엑스’의 이름을 벤 지기어라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을 12일 처음 세상에 알린 호주의 <에이비시>(ABC) 방송은 그가 호주의 정보기관(ASIO) 쪽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활동에 대한 상당량의 정보를 누설했으며 그 가운데는 모사드가 이탈리아에서 진행중이던 비밀작전에 대한 ‘일급비밀’도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었다. 이와 관련해 <에이비시>는 알렉산더 다우너 전 호주 외무장관의 말을 빌려 “지기어의 죽음에는 호주 정보기관에 대한 정보유출보다 더 심각한 무언가가 연루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기어의 죽음이 보도된 뒤 외신들은 그가 2010년 1월 모사드가 두바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부문 지도자 마흐무드 마브후흐를 암살한 사건에 대한 정보를 누설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암살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호주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그가 지기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법원은 19일 “지기어가 감방 샤워기에 목을 매 숨졌다. 그의 죽음에 다른 사람이 개입됐다는 증거는 없다. 몸속에서 소량의 진정제가 확인됐지만 이는 그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정리했다. 애초 이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에이비시>는 아얄론 감옥은 죄수들에 대한 24시간 감시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자살설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법원은 “욕실에는 죄수들의 인권을 위해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국회는 지기어의 죽음에 대해 강도 높은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와 별도로 호주 외무부도 지기어의 죽음에 관한 별도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을 통해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모사드의 실체가 어디까지 드러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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