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이 다음달 예정됐던 총선을 전격 취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만 2년을 넘긴 ‘이집트 혁명’에 마침표를 찍으려 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집트 행정법원이 6일 4월22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전격 취소해 이집트를 더 깊은 정치적 혼란으로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행정법원은 이번 선거를 관장하는 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집트 최고헌법재판소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도 판단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전국을 네개 권역으로 나눠 4월22일부터 두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집트 야권의 연합체인 구국전선은 이번 선거를 관장하는 선거법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선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구국전선은 선거법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혁명 2주년을 넘긴 이집트는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세력간의 다툼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그 때문에 혁명 2주년을 맞는 지난 2월에는 경찰과 시위대와 충돌로 무려 7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터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구도에서 총선이 치러지면 무슬림 형제단이 야권의 도전을 꺾고 무난히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이집트 정국은 다시 한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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