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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케냐 대선, 또 개표 부정 의혹

등록 2013-03-10 20:28수정 2013-03-10 22:30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
케냐타 후보 과반득표 당선
낙선 오딩가 “부정행위 대법 제소”
지난 대선 이어 폭력충돌 가능성
“또 한번 폭력 사태가 벌어진다면, 나라가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2007년에 이어 두번째 대권 도전에서 쓴잔을 마신 라일라 오딩가 총리는 국민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케냐인들은 애초 오딩가 총리와 우후루 케냐타(사진) 부총리 사이의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그러나 9일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케냐타 부총리가 50.07%를 득표해 43.3%에 그친 오딩가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케냐타 후보는 여당인 국민통일당(PNU), 오딩가 총리는 야권인 오렌지 민족운동(ODM) 소속으로 케냐 소수 민족인 투오족과 빈민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케냐타가 고작 7000표 차이로 과반을 넘어 결선 투표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딩가가 투표 결과에 승복한 것은 아니다. 그는 “개표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대법원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신들도 “객관적인 관찰자가 보기에도 엉성하고 의심스러운 개표”(<뉴욕타임스>), “11개 선거구에서 투표함이 사라져 오딩가가 25만표를 잃었다”(<비비시>(BBC) 방송) 등 오딩가에게 동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오딩가의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 므와이 키바키 현 대통령과 맞붙은 대선에서도 ‘의심스런’ 패배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양쪽 세력이 충돌해 무려 1200여명이 숨지고 6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번에도 오딩가 후보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케냐타가 2007년 케냐 위기 당시 폭동을 주도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기소된 상태라는 점을 들어 국제사회와 케냐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케냐는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 온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조해 온 대표적인 아프리카 국가였다. 그런 우려를 반영하듯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며 “미국은 케냐인들의 강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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