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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공습 임박” 다마스쿠스 시민들 짐싼다

등록 2013-08-28 20:13수정 2013-08-29 08:14

공포 속 식량 등 생필품 사재기
고립상황·전쟁 길어질까 우려
시리아 여성 지한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빠져나가려고 이미 짐을 쌌다. 남편과 두 딸은 벌써 다른 지역의 친척집으로 피난했다. 지한은 28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그들(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집 근처) 메제공항을 칠 것이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이 공항을 자주 이용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다마스쿠스 시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수도에 거주하는 이들은 29개월 동안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다. <에이피>(AP) 통신은 “다마스쿠스 중심지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격전이 벌어진) 북부 알레포나 반군에 점령된 다마스쿠스 교외 지역과 달리 내전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방이 공습을 벌인다면 다마스쿠스가 핵심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 친정부 성향의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시민들은 이미 외부 출입을 삼간 채 식료품 등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무함마드(35)는 “어머니가 시내 중심부의 상류층 주거지인 아부 루마네 근처에 살고 있다. 이곳은 폭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겁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전기제품 판매원 말렉도 손님이 뚝 끊긴 점포를 지키며 “모두가 존 케리(미 국무장관)의 말을 듣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알아라비야> 방송을 보면 메제공항과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을 폭파할 것이란 방송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누이는 이미 은행에서 돈을 다 인출했다. 나도 아내를 시장으로 보내 고기, 토마토, 빵, 파스타를 샀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묵시록적인 예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시민 아부 아흐마드는 “만약 공격이 이뤄지면 러시아와 이란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그러면 세계 3차대전으로 번질 것이고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축가인 마야사는 좀더 현실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공습은 불가피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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