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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쿠르드족 위기 방관’ 터키 규탄 시위 격화

등록 2014-10-08 19:44수정 2014-10-08 22:24

터키 접경 시리아의 쿠르드족 마을 코바니가 이슬람국가(IS)의 수중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는데도 수수방관하는 터키 정부에 항의해 쿠르드족 시위대가 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위를 벌이자 터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해산시키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터키 접경 시리아의 쿠르드족 마을 코바니가 이슬람국가(IS)의 수중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는데도 수수방관하는 터키 정부에 항의해 쿠르드족 시위대가 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위를 벌이자 터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해산시키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IS에 쿠르드족 마을 함락 위기에도
터키정부 지원않고 미 공습만 요청
정부 규탄시위 유혈진압…14명 숨져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마을이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함락 위기에 처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터키 정부에 항의하는 터키내 쿠르드인들이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7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쿠르드족이 집중 거주하는 터키 동부지역에서는 이슬람국가의 맹공격에 맞서 싸우고 있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의 쿠르드 민병대를 터키 군이 지원하지 않는 데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차량을 불태우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경찰은 실탄과 물대포,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남동부 마르딘주의 크즐테페 등 시리아 접경 지역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수도 앙카라 등에서도 동조시위가 벌어졌고, 유럽에서도 쿠르드족을 도와달라는 시위가 이어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전날 밤 쿠르드족 수백명이 헤이그의 의사당을 점거하고 이슬람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쿠르드족 시위대가 유럽의회 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약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절반 이상이 터키 동남부에 살고 있다. 나머지는 시리아(5%), 이라크(18%), 이란(23%), 아르메니아(1.5%) 등 다섯 나라가 서로 국경을 맞댄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1920년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승전국이 서명한 세브르조약에 따라 쿠르드는 독립국가를 수립할 예정이었지만, 자기 영토를 내줄 것을 우려한 터키와 이라크, 이란의 반대로 국가 수립이 좌절됐다. 터키에서는 쿠르드족이 비밀 정치결사를 조직했고, ‘쿠르드노동자당’은 터키 정부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터키 정부는 이슬람국가와 쿠르드족이 이전투구로 힘을 소진하기를 바랄 뿐 쿠르드족을 지원하기 위한 개입은 꺼리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시위에도 직접 개입 대신 미국의 공습 확대만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얄츤 아크도안 터키 부총리는 이날 “우리 정부와 관계기관은 미국 관리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즉각 공습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알모니터>는 “터키는 이슬람국가가 패배할 경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나 쿠르드족이 터키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북부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터키는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쿠르드 분리주의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이슬람국가 모두를 미국의 손으로 제어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영률 기자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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