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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튀니지 대선, 옛 체제인사 당선 유력

등록 2014-12-22 20:18수정 2014-12-22 21:36

베지 까이드 셉시 튀니지 대선 후보.
베지 까이드 셉시 튀니지 대선 후보.
세속주의 성향 셉시 출구조사 앞서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치러진 첫 직선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88)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니지 여론조사 기관인 시그마 콘세일의 출구조사 결과, 니다투니스당의 에셉시 후보가 55.5%의 득표율로, 44.5%를 얻은 과도 대통령이자 온건파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당의 지지를 받은 몬세프 마르주키(67) 후보를 앞섰다고 21일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비슷한 출구조사 결과를 내놨다.

에셉시 후보는 이날 오후 결선투표가 끝난 직후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운동본부 앞에 모인 2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이 승리를 튀니지의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며 “이제 우리는 누구를 배척하지 말고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주키 후보 쪽은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공식개표 결과에서는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결선 투표율은 약 59%로, 최종 결과는 현지시각으로 이르면 22일 저녁 발표된다.

이번 선거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첫 대통령 선거이다. 시민들은 튀니지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모하메드 타이에브는 “우리 후보와 그들의 정책이 최선은 아니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으며 독재는 끝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1차 투표에서 39%를 얻었던 에셉시 후보는 세속주의 성향의 니다투니스당 지도자로, 과거 정권에서 의회 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유한 해안 지역에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오랜 국정 참여 경험이 혁명 뒤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르주키 후보 쪽은 2011년 민중혁명으로 쫓겨난 벤 알리 전 정권에서 의회 의장을 지낸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튀니지가 다시 권위주의 국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1차 투표에서 33%를 득표한 마르주키 후보는 재야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2011년 제헌의회 투표에서 제한적 권한만 가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슬람계 보수층과 가난한 남부에서 지지가 높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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