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차별대우·이념차이…IS 내부 균열 조짐

등록 2015-03-10 20:02수정 2015-03-10 21:16

미국 언론들 보도…이탈자 늘어나
외국-이라크·시리아 전사 차별
이념 다른 대원들 섞여 갈등 키워
지난 2월1일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 참수 동영상.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2월1일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씨 참수 동영상.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내부에서 차별 대우에 대한 불만과 잔혹행위에 대한 이견 등으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이탈 대원과 점령지 주민들의 말을 근거로 이슬람국가가 내부에서 확대되는 계급·이념적 차이 등으로 이탈자가 늘자 화합과 규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갈등의 주 원인은 이슬람국가에 합류한 외국인 전사와 이라크·시리아 현지인 대원에 대한 차별 대우다. 한 이탈자는 “외국인 전사들은 월 800달러를 받고 전리품도 좋은 것을 얻을 기회가 있지만, 시리아인 대원들은 월급이 400달러밖에 되지 않는데다 하급의 전리품만 가져 간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전사들은 전투력이 신통치 않은 데다 전투를 꺼리고 교리 지도 같은 손쉬운 일을 선호해,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서는 현지인 대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국민의 이슬람국가 가담을 감시하는 유럽 국가의 한 당국자는 “외국인 전사들 중 일부는 시리아에 가서 집과 아내를 얻고 이슬람국가의 복지에 기대 산다”며 “하지만 전투에 나서는 것은 내키지 않아 한다”라고 말했다.

거주 지역의 차이도 불만을 낳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외국인 대원들은 주로 공습이 드문 도시에 살지만, 현지인 대원들은 최전방 전초기지를 맡을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참수나 화형을 서슴지않는 이슬람국가의 세력 확장 방식을 두고서도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살해할 당시 이슬람국가의 샤리아(율법)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은 전례가 없다며 포로 교환이나 몸값 협상을 하자는 의견을 내놔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한 세력 확장의 결과 목표와 이념이 다른 대원들이 섞인 것도 내부 분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슬람국가 지도자를 겨냥한 내부 쿠데타를 모의한 조직원들이 체포됐다는 소식도 나온다. 석유 판매와 약탈 등으로 금고에 쌓인 돈을 훔쳐 달아나는 조직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이같은 갈등을 집단 공개처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서는 지난달 탈주하다 적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30∼40구의 주검이 발견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최근 몇주 동안 공개 처형된 약 120명의 이슬람국가 대원 대부분은 도망가려다 적발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1.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백악관 “북 파병 사실이면 푸틴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것” 2.

백악관 “북 파병 사실이면 푸틴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것”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3.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4.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 5.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