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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6400만 파운드 영국 원조받는 르완다, 3000만 파운드 아스널 후원

등록 2018-05-30 10:39수정 2018-05-30 11:16

아프리카 빈국 르완다 3년 간 430억원 아스널 후원
매년 거액의 경제원조 해 온 영국 “우리의 자살골”
르완다 정부 “2024년까지 관광수입 2배로 늘일 것”

“르완다를 방문하세요”라고 쓰인 르완다의 아스널 후원 포스터.
“르완다를 방문하세요”라고 쓰인 르완다의 아스널 후원 포스터.
아프리카의 빈국 르완다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아스널을 3년 간 후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에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후원액이 무려 3000만파운드(약 43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9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 보도를 보면 르완다는 지난 23일 아스널과 3년 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아스널 선수들은 앞으로 왼쪽 어깨에 “르완다를 방문하세요”(VISIT RWANDA)라는 로고가 붙은 경기복을 입고 뛰게 된다. 영국 언론들은 이 계약을 맺는데 “아스널의 팬으로 알려진 폴 카가메 대통령의 의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랫동안 아스널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떨쳐 온 아르센 뱅거 감독의 퇴임을 아쉬워하며 “그래도 팬으로 남을 것”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문제가 된 르완다의 아스널 후원액은 3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르완다가 매년 영국에서 받는 원조액 6400만파운드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현재 르완다는 국가 수입의 17%를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빈국이다. 영국에서 이번 계약은 르완다에 대해 거액의 경제원조를 해 온 “우리의 자살골”이라는 비판 여론이 이는 이유다.

르완다 정부에게도 항변의 이유는 있다. 르완다 정부는 최근 성명에서 “2024년까지 관광수입을 현재의 2배로 끌어올리는 게 국가 목표다. 야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혁명적인 방법으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르완다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13만2000명이고.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의 비율은 12.7%에 이른다.

르완다는 1990년대 격렬한 인종대립으로 대규모 학살이 발생한 비극의 땅이었지만, 2000년 현직 카가메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민족융화와 경제우선 정책을 펴며 안정을 찾고 있다. 2015년 경제성장률은 6.9%에 달했다. 르완다의 경제성장에 대해 ‘아프리카의 기적’이라 평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자료를 보면,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이 여전히 전체 인구의 60%에 달한다. 2016년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700달러이다. 르완다 정부의 아스널 후원이 걸맞는 효과를 낼지 알 수 없지만, ‘노이즈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분명한 성공으로 보인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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