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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미대사관 부근 로켓탄…트럼프 “전쟁하면 이란 공식 소멸할 것”

등록 2019-05-20 15:10수정 2019-05-20 20:48

19일 미국대사관 부근에 로켓탄 떨어져
공격 배후 세력은 즉각 밝혀지지 않아

이달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되며 전운
미-이란 공식 입장은 “전쟁 원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대사관 부근에 로켓탄이 떨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는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다. ‘우발적 충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양국 모두 “전쟁을 원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19일 정부기관과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티그리스강 연안 ‘그린존’에 이날 밤 로켓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로켓탄은 미국대사관에서 1마일(약 1.6㎞) 정도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다. 공격 배후에 누가 있는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로켓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세력의 거점인 바그다드 동부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이란은 공식적으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절대 다시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이달 들어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철강·알루미늄 등 금속류 수출마저 제재 대상으로 삼는 등 대이란 압박을 강화했다. 그러자 이란도 2015년 맺은 이란 핵협정의 의무 사항인 농축 우라늄(300㎏)·중수(130t) 보유량 제한을 무시하고, 핵무기 원료가 되는 우라늄 농축 수준에 대한 제한도 따르지 않겠다며 맞섰다. 미국은 이후 ‘이란의 위협’을 명분 삼아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기동부대를 중동에 배치했다.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교롭게도 그 직후 이란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과 송유관 등을 상대로 한 ‘수상한 공격’에 이어, 이날 로켓포 발사가 이뤄졌다. <시엔엔>(CNN)은 “워싱턴 당국자들은 최근 정보와 관련해 이란 혹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것인지,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논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이런 사건이 중동판 ‘통킹만 사건’(미국이 베트남전 본격 참전의 명분으로 삼은 사건으로, 이후 조작으로 확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트 메시지 이후 경고 수위를 낮췄다. 19일 <폭스 뉴스>에 나와 “난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난 전쟁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전날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누구도 이 지역에서 이란과 맞설 수 있다는 환상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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