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시신을 안장하기 위한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장례 행렬 도중에 추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최소 40명이 군중에 깔려 숨졌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의 고향이다. 케르만/EPA 연합뉴스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각)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암살당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장례 행렬 도중에 추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최소 40명이 군중에 깔려 숨졌다. 부상자가 200여명에 이르러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압사’ 사태가 벌어지자 이란은 장례 절차를 연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이란 케르만의 남동부 지역에서 솔레이마니 시신을 안장하기 위한 장례식이 열리던 중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추모 인파가 거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40명이 넘어지거나 깔려 죽는 사고가 났다. 이란 국영텔레비전은 최소 40명이 숨지고 213명가량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압사 사태가 처음에 어떤 과정으로 벌어졌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케르만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천㎞가량 떨어져 있다. 솔레이마니의 주검은 앞서 테헤란에서 이틀간 100만여명의 추모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됐고, 이날 장지인 케르만으로 운구됐다. 이날도 이란 전역에서는 솔레이마니 추모 행사가 사흘째 열렸다.
지난 5일 이란에서 운구되고 있는 가셈 솔레이마니 시신.
외신과 현장 비디오 영상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지거나 넘어져 죽어가고 있고 옆에서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이란 긴급의료단 책임자인 피르호세인 쿨리반드는 “시신 안장을 위한 장례식이 거행되는 중에 추모 군중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불행하게도 여러 명이 압사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부 군중은 추모 행렬 인파에서 벗어나 주변 언덕 등으로 피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솔레이마니 시신 안장 일정을 연기했다. 새로운 일정은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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