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운 고조…미, 공수·특수부대에 이어 상륙전부대도 준비
미군이 중동에 전략폭격기 투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도 속속 증파되는 분위기다.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에 이어 상륙전 부대도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무장무인기) 공습으로 제거한 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선언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국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B-52 폭격기들은 지시가 내려지면 대(對)이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공군 B-52 폭격기가 미국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출발해 디에고가르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높아지던 지난해에도 미군은 B-52 폭격기를 카타르에 배치했다. 당국자는 폭격기들이 이란의 미사일 사정 범위에서 벗어나는 곳에 배치하려고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를 파견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군 추가 병력도 속속 중동으로 배치되고 있다.
미군은 이미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천500명의 추가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병력 750명을 급파했고, 추가 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미 육군 레인저를 포함한 특수전 부대 병력을 이 지역에 추가로 배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별도로,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육군 제173공수여단 소속된 미군 200명이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 경비 등을 위해 파견될 예정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앞서 중동에 급파된 82공수사단 소속 병력과 같은 신속대응부대다.
상륙전부대도 배치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필요시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탄 상륙준비단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USS 바탄을 주축으로 상륙수송선거함(LPD) USS뉴욕, 상륙선거함(LSD) 오크힐함으로 구성되며 약 4천500명의 해군과 해병대원이 소속돼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중해에서 훈련 중이던 바탄 상륙준비단이 페르시아만 쪽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미군이 속속 추가 파병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은 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5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이후로만 1만4천명이 추가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중동에 주둔한 미군 병력은 4만5천~5만명 범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슈미국-이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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