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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격화로 70여명 사망…하마스 사령관도 숨져

등록 2021-05-13 09:39수정 2021-05-14 02:30

‘무력 충돌’ 사흘째 사망자 급증…이스라엘 내부 민족갈등으로 번져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진 12일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 지구/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진 12일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 지구/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군지휘관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 내 유대계와 팔레스타인계 사이의 갈등으로 번졌다.

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각) 날이 밝자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시설과 지휘부 주거지, 터널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공습을 재개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가자지구는 거듭되는 공습으로 고층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고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어 “불굴의 용기와 저항 정신, 자부심을 가진 바셈 이사 사령관이 순교했다”고 알카셈 여단 사령관인 바셈 이사의 사망을 확인했다.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 등 가자지구 무장조직도 로켓 사격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사흘간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이 1500발 남짓 된다고 밝혔다. 사흘째 이어지는 공방으로 팔레스타인 쪽에서 65명이, 이스라엘 쪽에서는 7명이 숨졌다.

양쪽의 무력충돌은 이스라엘 내부 유대계 주민과 아랍계 주민들 간 최악의 민족 갈등으로 번졌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계 주민과 아랍계 주민이 충돌해 폭력이 난무하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다. 주변 도시 바트 얌에서는 유대 민족주의자 그룹이 아랍계 주민을 차에서 끌어내 폭행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경찰은 전국에서 4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며 사실상 두둔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머지않아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통화 뒤 자료를 내 “바이든 대통령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겨냥한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들의 로켓 공격을 규탄했다”며 “그는 이스라엘의 안전보장,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수호할 적법한 권리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가 12일 열려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아에프페>(APF)가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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