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차기 총리로 낙점받는 로런스 윙 재무장관. 윙 재무장관 트위터
싱가포르의 차기 총리로 40대 후반인 로런스 웡(49) 재무장관이 낙점됐다.
리셴룽(70) 총리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들이 웡 장관을 4G(세대) 그룹의 새로운 리더로 선택했다. 이에 대한 자문절차를 진행할 결과 윙 장관이 장관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웡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세대 그룹을 이끌라는 부름을 받은 것은 영광이다. 다른 4세대 그룹 인사들과 함께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윙 재무장관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책을 지휘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급속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한 이후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집권해 왔다. 총리는 인민행동당 지도부의 논의와 소속 의원들의 추인으로 사실상 확정된다. 국부인 리콴유(1923~2015) 초대 총리에서 2대 고촉통(1941~ ), 리콴유의 장남인 3대 리셴룽으로 총리 자리가 승계될 때마다 이런 관행이 반복됐다.
하지만, 부총리직을 무려 14년이나 지낸 끝에 총리에 오른 리셴룽 총리와 달리 윙 장관은 국회의원이 되어 정계에 입문한 지 불과 11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 국내에선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윙 장관은 자신의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또래인 4세대 정치인들과 협력해 가며 리더십을 행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앞선 2018년 4세대 정치인 10명을 대거 내각에 배치했다. 이번 후계자 발표는 70살가 되는 2022년에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처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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