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독재자 마르코스의 ‘주니어’ 6년 임기 필리핀 대통령 취임

등록 2022-06-30 21:49수정 2022-06-30 22:10

두테르테 전 대통령 딸은 부통령으로
‘균형외교’ 접고 미국 중시 외교 펼칠 듯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부인 마리아 루이스 여사와 함께 30일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선거를 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부인 마리아 루이스 여사와 함께 30일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선거를 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64)가 30일 6년 임기의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여기에 과거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닌 미래를 말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 간 필리핀을 ‘철권 통치’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도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친은 21년간의 장기독재 끝에 1986년 ‘피플스 파워’ 시민혁명으로 축출됐고, 사라 부통령의 부친 역시 2016년 7월부터 시행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최소 6000여명을 재판 절차 없이 처형한 혐의(인도에 반한 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조사를 진행 중인 문제적 인물이다. 전·현직 권위주의 통치자의 아들과 딸이 짝을 이뤄 지난달 9일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되자,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필리핀 서민들의 깊은 좌절이 마르코스와 두테르테가 결합된 ‘강력한 통치’를 그리워하는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선을 염두에 둔 듯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30분 정도의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나뉘어진 집을 수리하고, 그것을 하나로 만들어 다시 강하게 일어서기 위해 여기에 있다”, “분노나 향수로 과거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외토픽에 이름이 오르내릴만한 사치로 악명 높았던 어머니 이멜다(92)가 단상 가까이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앞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주요국인 필리핀과 중국의 관계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지만, 전임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중시하는 ‘균형 외교’를 펼쳐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서 벗어나 미국과 동맹 관계를 중시하는 대외 전략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당선된 지 2주 정도 지난 지난달 26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 우리 권리가 1㎡라도 짓밟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지난 9일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양국 간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포토] 푸바오 보낸 그날처럼…판다 부부 보내는 일본 ‘눈물바다’ 1.

[포토] 푸바오 보낸 그날처럼…판다 부부 보내는 일본 ‘눈물바다’

이란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레바논 파병 가능성까지 꺼내 2.

이란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레바논 파병 가능성까지 꺼내

수년 간 추적→네타냐후 긴급 승인→폭탄 100개 투하 3.

수년 간 추적→네타냐후 긴급 승인→폭탄 100개 투하

11m ‘종말의 물고기’ 호주서 잡혔다…말 머리에 갈치 몸통 4.

11m ‘종말의 물고기’ 호주서 잡혔다…말 머리에 갈치 몸통

‘구하고 오겠다’ 허리케인 중계하던 기상캐스터가 사라졌다 5.

‘구하고 오겠다’ 허리케인 중계하던 기상캐스터가 사라졌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