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새 총리 크리스 힙킨스(맨 오른쪽부터)와 총독 신디 키로, 부총리 카멜 세풀로니가 25일 뉴질랜드 웰링턴 정부청사에서 총리 취임식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새 총리에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44)가 취임했다.
힙킨스 대표는 25일(현지시각) 지난주 돌연 퇴임한 저신다 아던 총리의 후임으로 제41대 총리에 정식 취임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영국왕 찰스 3세의 대리인인 신디 키로 총독이 주재한 취임식에서 “(총리 취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특권이자 책임감”이라며 “나는 앞에 놓인 도전에 기운이 솟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2일 노동당 대회에서 새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힙킨스 새 총리 앞에는 아홉 달 앞으로 다가온 10월 총선에서 최근 경제 침체 등으로 크게 떨어진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지난해 12월 현지의 한 여론조사를 보면, 연초 40%였던 노동당 지지도는 33%까지 내려앉았다.
힙킨스 새 총리는 전임 아던 총리 집권 시절 교육장관과 경찰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방역 관련 위기관리 사령탑 구실을 해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총리에는 통가 출신인 카멜 세풀로니 사회개발부 장관이 취임했다. 태평양 연안 섬나라 출신으로 첫 부총리가 된 세풀로니 장관은 힙킨스 새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자신을 신임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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