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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국, 이달 통가에 대사관 개설…미-중 각축 태평양 섬나라로

등록 2023-05-03 11:46수정 2023-05-04 02:31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왼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달 중 통가에 새로 대사관을 개설한다. 최근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일 상원 외교위원회의 소위에 출석해 태평양 섬나라에 대사관을 신설하는 문제와 관련해 바누아투·키리바시와는 계속 협의하고 있고 통가엔 이달 중 문을 연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미국은 그동안 태평양 섬나라들에 따로 대사관을 두지 않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외교업무를 처리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었다. 지난 3월엔 중국 국영기업이 솔로몬제도 호니아라 항구 개발 공사도 맡는 등 경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자 미국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마셜제도, 팔라우, 마이크로네시아연방과 새로운 안보·경제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 세 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20년간 71억달러(9조5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엔 파푸아뉴기니에서 18개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과 만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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