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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중국, 일본·IAEA 비판…“오염수 생물학적 영향 평가 기구 아냐”

등록 2023-07-04 18:48수정 2023-07-05 09:53

우장하오 주일본 중국대사가 4일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 누리집
우장하오 주일본 중국대사가 4일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 누리집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자 중국은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결정이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장하오 주일본 중국대사는 이날 도쿄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 방류는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며 가장 안전하지도 않고 최선인 대책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일본은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진지하게 협상하여 과학적이고 안전하며 투명하고 수용 가능한 처리 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사는 이어 2021년 4월 해양 방류가 결정된 뒤 “2년 이상의 진행 상황을 돌이켜보면 일본 쪽이 결과를 미리 설정하고 증명과 추인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국제원자력기구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관계없이 일본 쪽은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고, 우리는 중간에서 어떠한 과학에 대한 존중도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 기술의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평화적인 사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이며 오염수가 해양 환경과 생물학적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절한 기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는 일본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증명할 수 없고, 일본이 책임져야 할 도의적 책임과 국제법적 의무도 면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누리집에 입장문을 올려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결론 역시 전문가들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가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조기원 기자, 도쿄/김소연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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