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고속열차 노선 개통식이 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인도네시아 첫 고속열차의 공식 운행이 시작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고속열차 개통식에 참석해 고속열차 개통을 축하하며 대중교통의 현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전했다. 이 고속열차는 자카르타와 제3의 도시 반둥 사이 142.3㎞ 거리를 이으며, 이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약 3시간 걸리는 이동 시간이 약 40분으로 줄어든다. 최고 시속 350㎞까지 달리며, 질주하는 소리를 본떠 이름은 ‘후시’(Whoosh)로 지었다. 이 열차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첫 고속열차다.
아직 티켓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좌석 등급에 따라 편도 기준 25만∼35만 루피아(약 2만2천∼3만1천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당분간은 무료로 운영하다가 10월 중순께 티켓 가격이 확정되고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시는 원래 2019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세계적 대확산과 토지 보상 비용 증가 등 사업비 증가로 인해 개통이 대폭 지연됐다. 원래 총사업비는 66조7000억루피아(약 5조8600억원)였으나 113조 루피아(약 9조9300억원)로 2배 가까이 커졌다. 후시는 중국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중국 기술과 자금이 투입됐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인도네시아중국고속철유한공사(KCIC)가 건설을 맡았다. 사업비의 4분의 3은 중국개발은행이 40년 만기 연 2% 금리 대출로 조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제2의 도시 수라바야까지 고속철도를 연장한다는 계획이지만,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무리한 사업으로 채무의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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