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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동티모르 독립 4년만에 내전 위기 봉착

등록 2006-05-25 17:20

독립 네 돌을 넘긴 신생국 동티모르가 ‘내전’ 위기에 빠졌다.

해고된 전 정부군과 현 정부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25일 수도 딜리에서 3명이 숨지고 한국인 김아무개씨 등 10여명이 다쳤다. 딜리 시내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져, 도심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도시는 인적이 끊겨 유령도시로 변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은 전했다. 돌과 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건물과 차를 부수고 있고, 외국인 수백명이 동티모르를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이번주 들어 정부군과 전직 군인 등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동티모르는 1400명의 정부군으로 반란군을 막지 못하게 되자 오스트레일리아에 지원병력을 요청해, 1300명의 병력을 파견받았다. 외국군의 개입은 동티모르 정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1년 전 동티모르에서 철수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국경에 가까운 서부지역 출신 군인들이 급여와 승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파업을 벌이다 600여명이 해고되면서 시작됐다. 정부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은 아니며 정부군의 개혁을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비시>는 유엔이 동티모르군을 급하게 조직하는 과정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던 현 집권당 팔린틸의 간부들에게 요직을 주면서, 소외된 이들과 갈등이 심했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식민지를 거쳐 75년부터 24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군사점령을 당했던 동티모르는 99년 국민투표를 거쳐 2002년 독립했으나, 인구 85만명의 대다수가 실업상태이며 40%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인근 국가들이 각축을 벌였던 동티모르 영해의 원유는 지난 1월 오스트레일리아가 개발권을 따내, 그 수익 분배가 동티모르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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