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협력기구(IACD) 주관으로 오는 5~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최한우 IACD 사무총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당국자가 오늘 공식적으로 우리 측에 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우리는 이를 수용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행사에 협조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행사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을 돕기 위해 우리가 왔는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원하지 않는 행사를 강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귀국하는 육로, 또는 항공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서 마련해 주기로 했다"며 "현재 행사 참가자들은 카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내 3개 도시에 분산돼 있는데 귀국 교통편이 마련될 때까지 공식행사는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오늘 아프가니스탄 정부측에서 이 행사와 관련된 각종 소문이 많이 제기돼 행사를 허용하기 힘든 상황임을 설명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측은 이번 행사가 불법적이거나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취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행사 주최 측이 우리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주최측이 실제로 행사를 취소하고 귀국할 예정이라면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측과 협조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행사 참가자들을 철수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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