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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국 대테러전선’ 무샤라프 빠져도 이상없나

등록 2008-08-19 21:16수정 2008-08-19 21:17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대통령궁을 떠나며 거수경례로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대통령궁을 떠나며 거수경례로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
파키스탄 집권당, 친탈레반 세력에 ‘유화적’
무샤라프 사임 대가로 ‘미국에 협조’ 관측도
18일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자진 사퇴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무샤라프는 9·11 이후 대테러 전쟁 국면에서 줄곧 미국의 ‘동맹’을 맡으면서도, 동시에 이슬람주의 세력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 엇갈리는 전망 무샤라프 이후 파키스탄을 맡게 될 집권 연정의 대테러 전쟁 노선 전망은 엇갈린다. 현 연정은 그동안 탈레반 무장세력과 평화 협상에 나서는 등 ‘햇볕’ 노선을 보여 왔다. 그 때문에 과거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라는 비난을 받으며 파키스탄 국내 지지를 못 얻었던 대테러전 공조 체계는 바뀔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무샤라프의 사임 배경에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는 분석과 함께, 그 이면에 연정의 대테러 전쟁 협조 약속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연정은 과거 무샤라프가 최대 영향력을 발휘해 온 정보부(ISI)를 우선 장악해야 한다. ‘오사마 빈라덴 검거’의 대전제를 내건 미국에 북서변경주 등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의 정보는 필수적이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선도 큰 변수다. 최근 미국 대테러 전쟁의 축은 치안질서를 회복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떠나, 세력을 회복한 탈레반이 반격에 나선 아프간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 무샤라프의 ‘양다리’ 노선 무샤라프는 국내에서 ‘무시’(Mush)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받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름에 빗대, 국내의 반대여론에 아랑곳 않고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행태를 비꼰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정책 전반을 ‘친미’로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집권 초기 무샤라프는 북서부 아프간 접경지역에 일정 수준의 자치를 허용했다. 이곳은 강한 이슬람주의 성향을 띠는 수니파 무슬림인 파슈툰 부족 지역이다. 나중에 무샤라프는 이 지역에 숨어든 알카에다 지도부를 붙잡으려는 미국에 정보와 공습권을 내줬다. 하지만 그 대가로 경제 지원을 챙기면서도,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이슬람주의 세력 발본색원에는 미적거렸다. 이슬람 존중의 파키스탄 전통에 정면으로 맞서 이슬람 세력과 등지는 위험을 택할 순 없었던 것이다.

미국 쪽에선 무샤라프의 ‘양다리’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 의해 축출됐던 탈레반은 대테러 전쟁을 거치며 외려 세력을 복원해, 현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헌법 안에서 더이상 집권을 연장할 수 없게 되자, 무샤라프는 끝내 이슬람 세력에 등을 돌렸다. 7월 랄마스지드(붉은사원) 점거 농성의 유혈진압과 아프간 접경지대 ‘토벌’전 등에 나섰다. 무샤라프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국내 여론은 악화됐다. 결국 무샤라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처지가 됐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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