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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쓰나미·화산재 연달아 덮쳐…하얗게 질린 섬

등록 2010-10-27 20:20수정 2010-10-28 09:32

인도네시아 강진 및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강진 및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자연참사
서부 지진 다음날 중부도 재앙
화산재 1.5km 상공 치솟아
두 재해 사망자 180명 넘어
“모든 집이 화산재에 뒤덮였습니다. 완전히 하얗습니다. 나뭇잎들도 모두 타서 사라졌어요.”

지난 26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자바)섬의 자와주와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주에 걸쳐 있는 므라피 화산(2914m)이 폭발해 주변 지역이 폐허가 됐다. <에이피>(AP)와 <아에프페>(AFP) 등 주요 통신들은 현지 의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7일 오후 현재까지 “지역을 덮친 화산재와 열 구름으로 화산 감시원과 두 달이 된 아이를 포함해 30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수십명이 치료중”이라고 보도했다.

지역 병원 대변인인 엔디타 스리 안디얀티는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화산 주변을 벗어나려는 차와 트럭 행렬로 도로가 꽉 막혔다. 대피를 독려하는 인도네시아 관리들의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다”며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폭발 하루 전날인 지난 25일 화산 경보를 ‘적색’으로 올리고 반경 10㎞ 주변 주민 1만9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피해를 줄이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1.5㎞ 상공까지 치솟았고,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열 구름과 화산재가 주변 마을을 뒤덮어 피해가 커졌다.

인도네시아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분출이 다소 진정됐지만, 조만간 또다른 분출이 예상된다”며 “문제는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므라피 화산은 1930년 대폭발로 1300명의 희생자를 냈고,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을 일으켜 수십명을 숨지게 했다.

한편 지난 25일 서부 수마트라 믄타와이군도를 강타한 규모 7.7의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구조작업은 기상악화와 통신 두절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현재까지 272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이동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쓰나미가 덮친 믄타와이군도는 수마트라섬의 가장 가까운 항구인 파당에서 연락선으로 12시간이 걸리는 오지이다.

지역의 어업 관리인인 하디만샤는 <비비시>에 “남파가이의 해안가 마을 베투 몽가는 200명이 사는 마을인데 아직까지 40명만 발견되고 160명은 여전히 실종중”이라며 “많은 이들이 아이들이 물에 쓸려내려갔다고 말하며 울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담당자 허만샤도 “이번 쓰나미로 4000가구가 피해를 입었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구조 작업이 쉽지 않다”며 “이재민들에게 텐트, 담요, 마실 물과 의약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적십자사는 섬에 텐트 1000개를 가진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26일 파당항을 출발한 구조선 한대는 기상악화로 회항했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를 덮친 두 재해의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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