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어산지
내부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0)가 지난 17일(현지시각)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 상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줄리언 어산지가 구금된 상태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 상원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줄리안이 출마할 것”이라고 적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상원 선거는 2013년 7월 이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국내법상 그의 출마를 가로막는 장벽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존 완나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어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 선거인 명부에 남아 있다면 외국에서 얼마나 살았는지에 관계 없이 상원 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지난 2006년 12월 설립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로 활동하며 지난 2010년 10월 25만건에 이르는 미 국무부의 기밀 외교 전문을 공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다. 문서 공개 직후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스웨덴 여성 2명이 나타나 그를 고소하면서, 어산지의 신병을 둘러싼 스웨덴과 영국의 줄다리기는 1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스웨덴 검찰은 영국 당국에 “현재 런던에 머무르고 있는 어산지의 신병을 넘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미국 <시엔엔>(CNN)은 “영국 대법원이 조만간 어산지의 신병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산지의 정치적인 성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어산지는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이들에게 배웠기 때문에 특정한 철학이나 경제학파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스스로를 ‘시장원리주의자’(libertarian)라고 부르는 데 동의했다. 모두가 고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자본주의가 더 잘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박해를 받는데도 돕지 않는다며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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