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투푸 국왕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를 민주화시킨 왕 조지 투푸 5세(사진)가 18일 홍콩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2006년 부친 투푸 4세한테서 왕위를 물려받은 투푸 5세는 2010년 11월 민주개혁을 받아들이고 실권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로 물러앉아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이번 선거는 우리의 통치 방식을 바꿀 기회”라며 “나는 미래에 내 통치권을 내각과 의회에 양도할 것이고, 주권은 오직 총리의 조언에 의해 집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통가는 왕족-귀족-평민으로 구성된 계급 사회로 그동안 귀족들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투푸 5세는 전체 26개 의석 가운데 17석을 국민의 직접선거로 뽑도록 했다. 투푸 5세가 개혁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통가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계엄령이 선포되고, 2007년 11월에는 7명이 숨지는 참극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투푸 5세는 10일 전에 집중 치료를 받기 위해 홍콩으로 이동했고, 지난해에는 암이 발견돼 미국에서 종양 절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숨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에는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 숨질 때까지 독신이었고, 군복을 입는 것을 좋아했다.
인구 10만명의 통가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군도의 170여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로 사모아의 남쪽, 피지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1900년에 영국의 보호국이 됐지만, 이 지역에서 형식적이나마 독립을 유지한 유일한 국가다. 1875년 헌법을 선포하고 입헌군주국이 됐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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