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남중국해 군사협력 이어
싱 총리 만나…‘중국 견제’ 노린 듯
싱 총리 만나…‘중국 견제’ 노린 듯
중국을 겨냥해 베트남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한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다음으로 방문한 나라는 전통의 우방 인도였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5일 누리집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파네타 장관이 이날 인도에 도착한 뒤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안보와 관련된 두 나라의 공통된 이해와 ‘공통된 안보상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공통된 안보상의 위협이 무엇인지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는 “중국이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의 항만 건설을 지원하는 등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인도가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파네타 장관이 이날 “아시아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과 인도가 인도양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싱 총리와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파네타 장관은 6일엔 인도 국방장관을 만나 아프간에서 서방 군사력이 철수하는 2014년 이후 인도의 역할 증대를 주문했다. 파네타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시 전략의 축으로 인도를 설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네타 장관이 싱 총리와 만나던 날,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무려 4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공조를 과시했다. 6일 개막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나서 아프간 문제를 공동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사사건건 미국과 중·러의 구도가 부딪치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불참하며 중국을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선택하는 등 최근 부쩍 중국 중시 외교를 펴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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