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병사 모두 4명 숨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분쟁의 땅’ 카슈미르에서 양쪽 군대가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15일 카슈미르 남서부 지역에 설정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통제선’(정전선·LoC) 주변에서 인도군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는 행동을 벌여 파키스탄 병사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인도군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병사 1명이 숨졌고, 이틀 뒤인 8일에는 파키스탄군의 보복으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인도 병사 2명이 숨졌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때 숨진 인도 병사 두명 가운데 한명은 머리가 잘렸고, 한명은 머리에 큰 상처를 입는 등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9일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하고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교전으로 두 나라 관계가 2008년 뭄바이 테러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까지와 같은 관계는 유지할 수 없다”고 파키스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인도 정부는 또 이번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65살 노인들에게 인도 북서부 도시 암리차르와 파키스탄 라호르를 연결하는 와가 검문소를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조처의 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인도 언론들은 “인도군이 먼저 관리선 주변에 초소를 만드는 등 파키스탄군을 자극해 충돌이 벌어졌을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두 나라가 영국에서 독립하던 1947년부터 6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여온 ‘분쟁의 땅’이다. 그 와중에 두 나라는 두번이나 직접 전쟁을 벌였고, 이후 군비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1998년 사실상 ‘핵 보유국’의 자리에도 올랐다. 이후 두 나라는 2003년 통제선을 기준으로 카슈미르를 인도 관리지역과 파키스탄 관리지역으로 나누고 정기 안보 회담을 여는 등 신뢰 구축을 위해 애써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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