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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교육권 외치다 탈레반 총 맞은 유사프자이
“모든 소녀·어린이들이 교육받길 원한다”

등록 2013-02-05 20:58수정 2013-02-05 22:28

언론에 48초 분량 동영상 공개
“말랄라 펀드 조성…여성권익 도움”
“여러분들께선 제가 지금 살아있는 것을 보고 있어요.”

붉은색 사각 무늬가 새겨진 히잡을 쓴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5)는 생각보다 건강한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머리에 입은 총상 때문인지, 눈과 입술은 오른쪽으로 조금 삐뚤어져 있었고 예전보다 살도 좀 찐 모습이었다. 그러나 4일 언론에 공개된 48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유사프자이는 또박또박한 영어로 “저는 말을 할 수 있고, 여러분들을 볼 수도 있고,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그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인사말을 던졌다.

유사프자이는 2009년 영국 <비비시>(BBC) 방송의 우르두어(파키스탄의 3대 공용어 가운데 하나) 누리집에 탈레반에 점령된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계곡의 참상을 알리는 일기를 썼다. 그는 여성에게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는 글을 남겨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지만, 그 대가로 지난해 10월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는 중상을 입었다. 말랄라가 부상당한 뒤 처음 등장한 이번 동영상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영국 버밍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녹화됐다.

유사프자이는 “남자, 여자, 어린이 등 모든 분께서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이런 기도들을 통해 신께서 저에게 새 삶을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저는 사람들을 섬기고 싶고, 모든 여자 아이들과 어린이들이 교육 받기를 원합니다. 그를 위해 우리는 ‘말랄라 펀드’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말랄라 펀드는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여성인권단체 ‘바이탈 보이스’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파키스탄 등 전 세계에서 여성들의 교육과 권익을 돕는 활동을 하게 된다. 앨리스 넬슨 바이탈 보이스 대표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성의 교육과 남녀평등을 담대하게 외치는 말랄라 같은 소녀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올 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사프자이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으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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