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나라티왓주서 정부군과 충돌
무장세력, 16명 사망자 낸 채 후퇴
무장세력, 16명 사망자 낸 채 후퇴
타이 남부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 세력이 군 부대를 공격했지만 16명의 사망자를 낸 채 후퇴했다.
타이 국방부는 13일 새벽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댄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인근 해군 부대를 공격했지만, 공격 첩보를 미리 파악한 탓에 이들을 격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참여한 무장 세력은 50~60여명이고, 지금까지 파악된 정부군의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5천명 이상이 희생된 2004년 4월 소요 사태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 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솜끼앗 폰쁘라윤 해병대 대위는 “이달 들어 무장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어 모든 부대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댄 빠따니, 얄라, 나라티왓 등 3개 주는 타이가 시암국이던 100여년 전 타이에 복속됐다. 이곳 주민들은 불교를 믿는 타이인들과 달리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있어 그동안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타이 정부가 이곳에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소요 사태를 막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격을 시도한 무장 세력들도 레이저 유도식 총과 수류탄 등 상당 수준의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타이군이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일에도 얄라주에서 타이군 5명이 무장 세력이 도로에 설치한 폭탄에 희생되는 등 크고 작은 공격이 거듭되고 있다. 찰름 유밤룽 타이 부총리는 “이 지역에 통금을 실시하면 무장 세력의 이 지역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통금 조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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