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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북-일 ‘스톡홀름 합의’서 만경봉호 이견

등록 2014-06-02 21:16수정 2014-06-02 22:01

북 “인도주의 선박 제재 풀어야”
일 “의약품 수송선만 합의 대상”
합의이행 과정서 돌출변수 될수도
북한의 만경봉호는 일본 니가타항에 다시 입항할 수 있을까.

지난달 26~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회담의 북한 쪽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는 2일 만경봉호가 일본의 경제 제재 해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보도했다.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운항하던 부정기 여객선이다.

송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경봉호도 인도주의적인 목적의 선박이니까 실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일본 측과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이 문제를 일본에 본격적으로 제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북-일은 북한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을 조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하는 시점에 일본이 △인적 왕래 △송금·현금 휴대 △인도주의적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 규제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만경봉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북-일 교류 역사에서 이 배가 차지하는 상징적 위치 때문이다. 1971년 만경봉호가 처음 취항한 뒤 북-일 간의 인적·물적 교류는 대부분 이 배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랫동안 재일 조선인들의 북한 ‘귀국’을 위한 북송선으로 활용됐을 뿐 아니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간부들이 북의 친척들에게 보내는 자금·물자의 운송수단이기도 했다. 재일 조선인 김찬정이 쓴 <조선총련>(2004년)을 보면, 총련 간부들이 이 배 안에서 ‘선내 지령’이라는 형태로 북한의 비밀 지령을 받는 과정도 묘사돼 있다. 이 배를 통해 인적 교류가 본격화되면 자연스럽게 자금 흐름도 막기 힘들어져 사실상 일본의 대북 제재는 힘을 잃게 된다. 만경봉호는 지난달 초 나선항으로 옮겨져 점검중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북-일 합의문에 포함된) 인도주의적 선박은 의약품 등을 수송하는 배를 말하는 것으로 만경봉호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대해 이견을 밝히면서 만경봉호 처리 문제가 총련 본부 건물과 더불어 북-일 합의 이행의 돌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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