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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김정남 주검서 주사 자국 발견 안돼”…수사뒤 북에 인도될 듯

등록 2017-02-16 18:31수정 2017-02-16 22:24

현지 수사 상황
독침설보다 천·스프레이 공격 무게
부검 결과 빨라야 주말 발표 예정
북대사관 부검때 규정상 참관 못해
말레이 정부 ‘김철=김정남’ 확인
1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실 문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 관계자가 탄 차량이 나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1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실 문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 관계자가 탄 차량이 나오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FP 연합뉴스
16일 낮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실 앞은 현지 취재진과 외신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새로운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말레이시아 현지인은 몰려든 외국 기자들이 신기한 듯 취재진을 향해 사진을 찍거나 다가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이날까지 아직 하지 않았다. 부검은 전날인 15일 저녁 8시께 끝났다. 현지 매체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에서 별다른 주삿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각에서 제기된 ‘독침설’보다는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16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16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부검 관련 자료가 말레이시아 화학청으로 옮겨져 분석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빨라야 이틀이 걸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김정남의 시신이 병원 밖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슬랑오르)주 경찰서장인 압둘 사마 맛은 이날 오후 4시께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주검은 옮겨지지 않았고 부검실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병원에는 들어왔지만, 규정에 따라 부검 과정을 지켜볼 순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절차에 따라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수 있다”며 “북한 대사관을 통해서 (유족이)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어떤 외국 정부라도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히드 부총리는 북한이 아직까지는 시신 인도를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정부)는 이번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시신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16일 살해된 사람이 김정남이 맞다고 확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관리가 공식적으로 살해된 이가 김정남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김정남이 갖고 있던 여권상 이름은 김철로 되어 있었지만 북한 대사관 신원 확인을 거친 결과 김정남이 맞다고 했다.

16일 낮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모습.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16일 낮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모습.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한편, 지난 15일에는 쿠알라룸푸르병원 앞에서 거의 하루 종일 목격됐던 북한 외교관 차량은 16일 오전 이후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낮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도 드나드는 사람이 없었고, 2층짜리 건물 앞에는 인공기만 펄럭였다. 이날 북한 대사관 현관 바로 앞에는 검은색 재규어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는데, 이 차량은 15일 강철 북한 대사가 쿠알라룸푸르병원에 올 때 탄 차량이었다. 말레이시아 통신사 <베르나마>는 이날 북한 대사관 직원이 사진을 찍은 외신 기자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사진을 지우고 돌려주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철 대사의 모습도 이날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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