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일인 2월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타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16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중국 밖을 벗어나는 건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시 주석의 해외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이에 앞선 5일 시 주석이 14~15일일 자국을 방문한다고 공개했었다. 시 주석은 이 기간에 중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한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일정은 15~16일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 방문이다. 시 주석은 이 방문에서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참석한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회의체로 회원국은 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8개국이다.
이 회의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만나면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처음 대면 회담을 하는 게 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더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 미국 등 서구와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중-러 정상은 지난 2월 초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을 맞아 대면 회담을 했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지 이틀 만에 통화한데 이어, 시 주석의 69살 생일이었던 6월15일에도 전화 회담을 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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