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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차이잉원 뉴욕 도착…중국 “미국이 분리주의 묵인” 반발

등록 2023-03-30 11:51수정 2023-03-30 12:00

중국 방문 마잉주 전 총통은 난징대학살 추모시설 헌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도착한 미국 뉴욕 호텔 앞에서 지지자들이 대만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도착한 미국 뉴욕 호텔 앞에서 지지자들이 대만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민주 동반자 공영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9박10일 미국 경유 중미 순방 일정을 시작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현지시각)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국공 내전이 끝난 뒤 전·현직 대만 총통을 통틀어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하고 있는 마잉주 전 총통은 일본군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시설에서 헌화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가기 위해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이 숙박한 뉴욕 호텔 앞에 지지자들 수십명이 대만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길 건너편에는 중국 정부 지지자 수백명이 중국 국기를 흔들고 차이 총통을 “반역자”라고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며 이들과 맞섰다. 미국 경찰은 중간에 서 이들 간의 접촉을 차단했다. 차이 총통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 다음달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난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대만섬 전체를 포위하는 고강도 군사훈련에 나섰을 만큼 크게 반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도착한 미국 뉴욕 호텔 앞에서 차이 총통 방문에 항의하는 이가 “차이잉원은 민족의 죄인”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도착한 미국 뉴욕 호텔 앞에서 차이 총통 방문에 항의하는 이가 “차이잉원은 민족의 죄인”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에 따른 경유는 대만의 결정으로, 경유는 방문이 아니다. 그것은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경유를 대만 해협 주변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커비 조정관 발언에 대해 “중국이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맹목적으로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반발하고 있지만 지난해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 때와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다시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9일 중국 난징에 있는 ‘난징대학살 희생동포추념관’에서 헌화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9일 중국 난징에 있는 ‘난징대학살 희생동포추념관’에서 헌화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차이 총통 출국 이틀 앞서 지난 27일 11박12일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마잉주 전 총통(국민당)은 ‘난징대학살 희생동포추념관’을 방문해 헌화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중국인은 해협(대만해협) 어느 쪽에 있건 관계없이 자력·자강해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괴롭힘에 용감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안(중국과 대만)은 모두 평화를 도모하며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중국과의 교류 협력을 강조하는 마 전 총통의 방문을 반기지만 마 전 총통이 대만의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을 언급하는 장면 등은 관영 언론에서 내보내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는 마 전 총통이 지난 28일 난징에 있는 쑨원의 무덤인 ‘중산릉’을 방문했을 때 몇차례 중화민국을 언급했으나 이 장면은 내보내지 않았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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