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이후’ 겨냥 화해 공세
중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해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를 겨냥해 일본에 대한 ‘화해 공세’를 펴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보도를 보면, 중국의 청년조직인 중화전국청년연합회(전청련)는 최근 1984년 방중했던 일본인 3천명에게 8월에 다시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요청했다. 당시 전청련 주석으로 방중단 맞이를 책임졌던 인물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다. 후 주석은 지난 10일 미야모토 유지 주중대사와의 회담에서 3천명 방중단의 얘기를 꺼내면서 “일본에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관계 개선이 전제조건이긴 하지만,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후 주석이 ‘고이즈미 이후’를 내다보고 스스로 대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중국 국내의) 반일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밝힐 수 없는 여러가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일본 자위대 간부들은 26일 베이징 군구의 주력 전차부대를 시찰했다. 이들은 외국에 공개된 적 없는 광둥성 잔장의 해군기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에는 랴오닝성에서 잔류 일본인 귀국 60주년 기념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애초 이 행사는 지방정부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를 대표해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참석하는 등 전후 처음으로 대규모 기념식으로 격상됐다. 탕 위원은 “중-일 관계의 발전은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을 준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중국은 46년부터 105만여명의 중국 잔류 일본인들을 돌려보낸 이 사업을 ‘거대한 인도적 프로젝트’로 선전하면서 과거사를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의 우호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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