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가운데)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단의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저우융캉, 리커창, 리창춘, 원자바오, 후진타오, 우방궈, 자칭린, 시진핑, 허궈창. 베이징/AFP 연합
중국 17기 상무위원 발표 의미
후계구도 양자대결 첫판서 시진핑 ‘우세승’
시진핑(상하이시 서기) 상무위원 다수파 업고 서열 6위
리커창(랴오닝성 서기) 중앙위원선거도 1표차이로 밀려 “이들 동지는 비교적 젊습니다. 각각 54살과 52살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2일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단을 소개하면서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를 ‘녠칭런’(젊은이)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5년 간 중국을 이끌 최고지도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후계구도’를 암시한 것이다. 새로 상무위원에 오른 허궈창 조직부장과 저우융캉 공안부장을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동지들”이라고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공개된 17기 상무위원단은 중국의 이른바 ‘5세대 지도부’가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했음을 알리는 서막이다. 시 서기와 리 서기의 양자대결로 압축된 후계구도는 향후 중국 정치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화두가 될 전망이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상하이방이라는 양대 계파와 태자당이 이를 중심으로 정치적 운명을 건 암투를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위원단 구조에선 시 서기가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시 서기는 서열 6위에 올라 이번 전대를 끝으로 퇴진한 쩡칭훙 국가부주석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주석으로 올라가는 입장권을 손에 쥐는 셈이다. 태자당 출신이면서 범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그는 정치적 배경으로도 상무위원단의 다수파에 속한다. 상무위원단 개편 과정에서 세력을 유지한 상하이방은 그를 통해 재집권을 노릴 공산이 크다. 상하이방은 이번 상무위원단 개편 과정에서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과 자칭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을 지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후 주석이 미는 리 서기는 서열 7위에 올라 최근 사망한 황쥐 부총리의 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총리로 이어지는 자리다. 후 주석은 애초 리 서기를 국가부주석에 앉혀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굳히려 했으나, 상하이방이 시 서기 카드로 상황을 반전시켰다는 후문이다. 리 서기는 21일 치러진 중앙위원 선거에서도 2226표를 얻어 2227표를 얻은 시 서기에게 1표 차이로 밀렸다. 그러나 이번 전대를 통해 중앙위원과 정치국에 폭넓게 포진한 공청단의 힘을 업고 재역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상무위원단에 진출한 허 부장과 저우 부장은 태자당에 대한 배려와 계파 안배 차원에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전처 허쯔전의 조카로 태자당의 일원인 허 부장은 당의 인사를 총괄하는 중책을 5년 이상 맡아왔다. 160만명의 경찰을 통솔하는 저우 부장은 치안 문제에서 강경론자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쩡 부주석과 인연이 깊어 그의 직계로 분류되나, 정치적 뿌리는 상하이방에 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시진핑(상하이시 서기) 상무위원 다수파 업고 서열 6위
리커창(랴오닝성 서기) 중앙위원선거도 1표차이로 밀려 “이들 동지는 비교적 젊습니다. 각각 54살과 52살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2일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단을 소개하면서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를 ‘녠칭런’(젊은이)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5년 간 중국을 이끌 최고지도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후계구도’를 암시한 것이다. 새로 상무위원에 오른 허궈창 조직부장과 저우융캉 공안부장을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동지들”이라고 소개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새로운 상무위원단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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