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지진 여파로 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9일 쓰촨성 두장옌에서 군인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두장옌/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피난민 27명 가스괴저균병…WHO 질병차단 경고 속 긴급방역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공식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내 지진 여파로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몐양시 등 지진 피해 지역을 시찰 중인 리커창 상무부총리는 “생명 구조가 여전히 가장 우선 순위이지만, 질병 예방 또한 재난구조에서 중대한 일”이라며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한 일일 보고 체계를 수립하고, 질병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전했다. 리 상무부총리의 언급은 전염병이 지진으로 인한 1차 재앙과 여진과 댐 붕괴, 산사태 등 2차 재앙에 이은 3차 재앙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18일 “지진 피해지역에서 대피해온 주민들이 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가스괴저균병을 앓고 있다”며 “이들 환자 27명이 청두시 화시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염병 발생을 막는 게 지진의 여파에 휩싸인 중국이 직면한 가장 핵심적인 공공 보건 이슈”라고 밝혔다. 이 기구의 한스 트뢰드손 중국지역 대표는 “음식 공급과 안전하게 마실 물의 확보, 공중위생 회복을 위한 노력을 통해 전염병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18일 현재 지진으로 발생한 질병 피해는 없다고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나면서 사실상 매몰자 구조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지진 피해 지역의 질병 예방 등 후속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피해지역 부근에 400여개의 병상을 갖춘 야전 병원 두 곳을 설치하고, 5850명의 의료진과 550대의 구급차를 보낸 상태다. 지진으로 400만 채의 주택이 파손되면서 길거리에 나앉은 이재민과 물 공급이 부족한 20곳 이상의 시와 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질병 발생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