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할렐루야산과 장자제의 절경 봉우리인 난티엔이주(사진 오른쪽) <신화통신>
후난성 ‘난티엔이주’를 ‘아바타산’으로…장삿속 비판도
영화 <아바타> 돌풍이 절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중국 장자제(장가계)의 산 이름까지 바꿔놓았다.
중국 후난성 장자제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장자제 풍경구의 위엔자제(원가계) 구역 내 절경으로 유명한 봉우리인 ‘난티엔이주’의 이름을 ‘아바타 할렐루야산’으로 공식 변경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장자제 정부는 <아바타> 제작진이 2008년 12월 나흘 동안 장자제 일대를 촬영한 장면이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의 공중에 떠 있는 할렐루야산의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유산인 장자제의 관광수익을 늘리기 위해 ‘아바타-판도라 마법여행’ 등의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장자제가 서둘러 개명에 나선 이유는 또다른 명산인 황산과의 경쟁에서 ‘아바타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자제와 안후이성의 황산은 서로 할렐루야산의 모델임을 주장해 왔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황산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외계를 공간으로 황산을 재창조하는 작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장자제가 장삿속 때문에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이름을 팔아버렸다’는 내용의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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