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일만에 추가인상…물가 급등 때문
중국이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0.5% 추가 인상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통화공급을 조정하기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지난 10일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린 뒤 불과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로서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지준율을 다섯차례나 올렸으며,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최고 19%로 치솟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처로 총 3천억위안(51조6천억원)의 자금이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준율이란 은행이 인출에 대비해 예금총액에서 현금으로 보관하도록 정해진 비율이며, 이를 올리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축소돼 유동성이 줄어든다.
이달 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처 등으로 중국에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이 추가 통화억제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져 왔다. 이번 조처가 발표된 뒤 개장된 미국 주요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은 최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고치인 4.4%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초 주요 도시 채소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2.4%나 오르는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7일에는 “생활물가 급등으로 민심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생필품에 대해 필요할 경우 임시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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