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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러 교역’ 달러 대신 자국화폐 쓴다

등록 2010-11-24 20:21수정 2010-11-25 09:22

총리회담서 합의…“무역활성화·비용 축소차원”
‘달러 중심 기축통화’ 대체위한 양국간 공조 해석
중국과 러시아가 두 나라 사이의 무역거래에 사용되는 결제통화로 미국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2일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앞으로 무역 결제 때 달러가 아닌 우리의 화폐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결정은 두 나라 사이의 교역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는 22일부터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환전을 시작했고, 러시아도 이르면 12월 초부터 루블-위안의 환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의 은행간 외환거래 시장인 중국 외화교역중심은 이날 누리집에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22일부터 위안-루블 환전을 시작했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두 나라의 올해 교역량은 5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4월 상하이·광저우 등 5개 무역 도시의 결제통화로 위안화를 쓰기로 하고, 한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과 6500억위안의 통화스와프계약을 맺는 등 꾸준히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펴오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조처를 미국 달러가 차지하고 있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등으로 대체하려는 중국·러시아 등의 공조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중국은 그동안에도 달러 의존을 줄이기 위해 무역거래에서 위안화의 사용을 장려해왔다”고 지적했고, <아에프페>(AFP) 통신도 “두 나라 모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초국가적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3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기축통화는 어느 특정 국가의 통화가 아닌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 등으로 해야 한다”고 이 논의에 물꼬를 튼 뒤, 러시아·중국·브라질 등은 한목소리로 기축통화 변경 등 국제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결정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결정으로 현재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달러는 2차대전이 끝난 뒤 기존의 영국 파운드화를 대신해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했지만,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를 거치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2조6483억달러)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처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외환 다변화에 나서는 등 달러 가치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9년 현재 달러는 세계 외환보유고의 62.1%, 외환 거래의 43.2%를 점하고 있지만, 경제위기 등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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