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평양서 회담…양쪽 모두 합의내용은 안밝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9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6면
<신화통신>은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이 “중-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중요한 공동인식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중 양국은 구체적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장위 대변인은 면담 소식을 확인한 뒤 “자세하게 제공할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조·중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는 문제와 상호 관심사가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담화가 진행되었다”고만 보도했다.
이날 회담엔 중국 쪽에서는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아이핑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추위안핑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류훙차이 주북한 대사, 북한 쪽에서는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양국의 핵심 외교라인이 배석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8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북한 외교를 총괄해온 강석주 북한 내각 부총리와도 회담했다.
한·미는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태도를 바꾸도록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 시점은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을 촉구한 직후다.
다이 국무위원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나흘 뒤인 지난달 27~28일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다. 중국 외교부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12월 초순에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긴급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한·미는 이에 대해 거부 뜻을 밝힌 상태다. 길윤형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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