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 ‘포위전략’ 뚫고 인도와 협력 시동

등록 2010-12-15 08:37

원자바오, 400명 경제인 데리고 5년만에 인도 방문
FTA 체결 손짓도…인도는 “양국 관계 복잡” 신중
중국은 인도의 ‘대중국 포위 전략’을 흔들 수 있을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도와의 화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15일부터 인도 방문에 나선다. 2박3일 일정의 이번 방문에는 400여명의 대규모 경제인단이 동행한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인도를 방문하는 원 총리는 양국 외교 수립 6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도 껴안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근 몇년 동안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 비자, 중국의 댐 건설로 인한 물 분쟁,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긴밀한 관계 등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핵심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인도의 경계감이 있다. 인도는 2000년대 이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해왔고, 2008년에는 논란 속에서도 인도와 미국의 원자력협력협정이 체결됐다. 미국은 인도에 대한 무기판매를 늘리고 군사훈련도 확대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인도와 미국의 동맹인 일본, 한국 등과의 군사·경제적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치 아시아판 1면에서 “중국의 큰 관심은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이자 미국과 느슨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가 중국의 경제성장과 안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략은 경제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인도를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방문으로 인한 양국의 경제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원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적극적이다. 인도주재 중국 대사 장옌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 관계의 다음 단계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이라며 “우리는 (이번 원 총리 방문 때) 이 절차를 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인도와 협정 체결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3대 경제권인 중국-인도-아세안을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된다.

인도는 ‘협력 강화’라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그 이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와 중국의 교역액은 올해 600억달러지만, 중국의 대인도 흑자액이 160억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니루파마 라오 외무장관은 “중국과 인도를 라이벌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고 두 나라 관계의 복잡성을 생각할 때 지나친 단순화”지만 “인도엔 안 그래도 중국의 싼 물건이 넘쳐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인도 언론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날 “원 총리가 군사적 연계에 초점을 맞출 듯하다”며 원 총리의 방문 사실을 짧게 보도했다.

인도 내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태에서 중국의 인도 끌어안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과 인도의 신뢰 구축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 총리의 다음 방문지는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